
허점은 있으나 크게 무리하지 않고 과하게 많은걸 담으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갑자기 착해지거나 나빠지거나 낭만적이 되거나 그런거 없어요. 원래 그런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하고 그러면서 결말까지 가는거죠. 속도와 리듬감이 좋아요. 오락영화의 미덕은 역시 시간 죽죽 잘가고 두 시간 잘 때우는 그런거 아니겠어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낯선 배우들조차 숨은맛집인양 내공이 느껴집니다. 관객수가 60만이 채 안 되더군요. 스타성 있는 배우가 없는 핸드캡이 크긴 한가봅니다. 타짜3가 220만 인데 말이죠.

남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꿈이지만 정작 본인은 웃을 수 없어요. 보통의 삶을 위해 웃는 연습을 하지만 그의 웃음은 증세일 뿐이죠. 자신과 직업, 가족까지 그의 모든 것은 소외되어 있고 유일하게 이해해주는 여자친구마저 망상의 존재예요. 상상여친이라니요. 내가 그 맘 잘.. 그래도 이것만으로 조커가 '탄생'했다기엔 아무래도 내러티브가 약해요. 동네 아이들에게도 얻어터지고 병으로 조롱받는 일들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었을테니까요. 아서가 조커가 되었다기 보다 내면의 '해방이라고 보면 조금 더 납득이 갑니다. 조커라는 내재된 광기를 막아두었던 꿈, 약, 가족이라는 이름의 둑이 터졌어요. 순서를 볼까요. 먼저 약이 끊기고 꿈은 조롱받고 가족은 해체됩니다. 사회시스템이 최소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개인은 좌절하고 ..

스릴러 영화입니다. 정해인은 빵집으로 두부를 사러갑니다. 맞아요. 정상이 아닙니다. 여기서 김고은을 만나죠. 처음부터 김고은을 만나기위한 핑계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로부터 10년동안 이 둘은 우연한 만남을 반복하다 사귀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우연일까요. 정해인은 김고은이 살던집에 이사를하고 늘 빵집주변을 멤돕니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스토커죠. 심지어 직장에서까지 우연히 만납니다. 이걸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바보가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김고은은 자꾸만 자신의 주변에서 남자와 마주쳐도 살던집에 이사를 와도 직장에서 만난것도 모두 우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큰 사고없이 살아온게 대견할 정도입니다. 10년동안 이 둘은 서로를 향한 마음이 변하지 않아요. 좋은 감정을 간직하고만 있는게 아닌, 아예..

자, 로코물을 하나 만들어보자. 남여주인공이 썸비슷한거 타다 이래저래 헤어지고 여차저차 우여곡절끝에 서로 사랑하는걸 깨닫고 고백, 키스로 마무리. 아 이건 수천번 봤지. 이 정도론 부족. 그럼 여기에 '어바웃타임'에서 재미 본 판타지를 끼얹고, 비틀즈를 삐지로 깔고 PC도 대충 버무려서 메이드 워킹아이틀 딱지를 붙이면 달달한 음악영화 한 편 딱. 응? 아니요. 최고급 재료에 카레를 뿌렸어. 카레엔 뭘 넣어도 카레지, 뭐. (주인공 비하 아니다) 너무너무 평이한 이야기에 비틀즈의 음악마저도 이야기와 고리가 느슨하고 스며들지도 못했다. 따로 논달까. 음악은 좋더라, 뭐 이런거 말이다. 게다가... 안재홍이 잘생기지않아 세상 재밌는 '멜로가 체질'을 보지 않는다는 의견에 수긍을 여기서 얻었다. 하염없이 귀엽고..
마블이라. 그거 뭐 그냥 서양애들이 보는 무협지인거다. 무협물이란 대개 보통 수준도 안되는 주인공이 기연으로 고수가 되어 소외되었던 과거를 딛고 일어나 영웅이 되거나고수였던 주인공이 능력 또는 기억을 잃었다가 각성하는 내용이다. 일본 소년만화에 전형적인 성장 플롯.전자가 캡아, 헐크라면 후자는 토르, 아이언맨이다. '히어로무협소년성장물'이라는 만능조미료가 쥐어졌으니 이제 끓일 찌개 종류를 선택하고 재료만 넣으면 무난할텐데, 그게 그렇지가 않은가보다. 아...DC 빙구들 영화에 페미니즘 성향에 대한 말들이 많다. 캡틴마블이 페미영화면 안되는 이유가 있나.영화가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것과 돈 버는데 귀신인 애들이 돈이되는 이슈를 다루는 건 당연하다. 영리한 마블은 많이 본, 납득할만한 수준에서 연하게 페미니즘..
친절한 영화가 아니다. 대략 이해한 내용을 풀어볼텐데, 다량에 스포가 있으니 참고하시라. '불교에는 악이 없어요' 불교에는 욕망과 집착이 있을 뿐 선과악이 없다고 한다. 정말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는것일까.'곡성'이 보이는 것으로 선악을 구분짓는 인간들의 대한 조소였다면, 사바하는 선과 악에 구분이 옳은것인가의 대한 물음이다. '용이 뱀이 되었다' 불사에 가까웠기에 욕망에 자유로울 수 있었던 존재가 삶에 집착이 생겼을 때 타락은 시작되었고,태어날 때부터 악이었으나 쌍둥이 동생의 작은 자비 하나로 소녀는 부처가 될 수 있었다.(깨달음이란 그런거지. 면벽수도를 수십년 하는것보다 자다 일어나 해골물을....) '이것이 존재하면 저것이 존재하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 낮은 곳에 지렁이가 생기면 저 높은..
네루다를 만나 은유를 알게되고 시를 쓰게 된 그는 세상을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그것은 기적같은 사랑을 이루게하고, 자신의 세상을 보게 된 마리오에게 삶이 변할 수도 변화시킬수도 있는 것임을 알게한다. 네루다가 떠나고 난 후에도 그는 그가 얻은 것을 잃지 않는다.마리오에게 시를 준 것은 떠난 네루다였지만 시가 어떤 의미로 삶에 담기는지는 남겨진 그의 것이다. 더 이상 내 곁에 없는 사람이 남기고 간 것이 꼭 상처인 것은 아닌거다. 달콤한 기억으로 남기는 것은 때로는 내 몫일지도 모를 일이다. '시란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우편배달부인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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