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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영화예요.

전작이 싸놓은 똥도 치워야 하고, 새 캐릭터의 전사(史)도 다뤄야 하고

주인공 동기부여도 해줘야하며 사라와  T-800간의 이야기도 해결해야했죠.

어쩔 수 없이 과감하게 생략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고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요. 

 

터미네이터의 서사는 구조적으로 동일해요.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이야기의 피로도 역시

높아졌고요.  구조적 한계속에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 성별을 바꾸고 선악 캐릭터를 뒤집고

심지어 제네시스에서는 존 코너를 악역으로 만들어야 했죠. 물론 실패했구요.

'미래 전쟁의 시작'이 조금 낫다라는 평을 받는것도 다른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예요.

 

그나마 이야기도 이제는 큰 매력이 없어요.

세기말은 훌쩍 지났고 비슷한 영화들은 너무 많죠.

사실 1편의 장르는 SF가 아닌 스릴러에 가까웠잖아요? 이제 다들 아는 이야기에

그런 긴장감과 무게감을 주긴 힘들죠. 어차피 프랜차이즈가 가야 할 길은 액션인거예요.

 

그렇게보자면 꽤 괜찮은 영화라고 볼 수 있어요.

터미네이터에 외피를 두루고 있는 한 전작과의 비교는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미 전설이 된 대상을 이길 순 없겠죠. 비벼볼만 하다가 최선일테구요.

다크페이트가 비벼볼만 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비빌 언덕 정도는

만들어 놓았다 싶어요. 다만, 터미네이터의 올드 팬으로서 이 작품이 마무리가 아닌

리부트의 새로운 시작이라면 다음 시리즈를 보고싶지는 않을 듯 합니다.

 

평론가식 한줄평으로 마무리 할까요.

'내러티브의 무덤에서 피어난 노스텔지어의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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