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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그런 날이 있다.

Kitch 2020. 5. 7. 16:16

 

새벽에 눈이 떠졌는데도 불구하고 상쾌한 기분이 드는 때가 있다

잘 잤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밤이 찰나로 지나간 아침.

늘 횡단보도에 서면 지나가던 버스도 왠일인지 택시마냥 기다려주는,

알바가 힘든건지 일이 싫은건지 세상 모든 인상은 혼자 구기던 카페 알바마저

환하게 웃어주는 그런 날.

 

일조차 걱정했던 것보다 술술 풀려 미뤘던 숙제까지도 하나씩 정리되어 가던,

오늘 내가 기분 좋은건지 아닌지 생각조차 하지 않던 그 순간,

이대로 평화롭게 퇴근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꿈꾸던 그 때.

오늘은 기분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했다.

한 개도 기분 좋을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쓸데없이 일찍 일어났고, 잔 건지 누웠다 일어났는지 모를 아침부터 버스를 타기위해 뛰어야 했다.

평소 맘에 안 들던 카페 알바마저 실실 웃고, 일은 너무 많다.

 

멍한 기분에 떨어진 인지능력으로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해맑았던 나는

피곤하고 괴로워졌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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