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 재밌는 영화는 아닙니다. 정치색이나 의리로 보기에도 그럴 내용도, 시기도 아니고요. 영화에 이념을 끼얹는 것 자체가 혐오스럽죠. 의리는 송강호를 데려다가 마약왕을 토해 낸 우민호감독이 지켜야죠. 우린 빚진게 없어요. 실화를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쉬운 선택일 수 있지만 어려운 작업입니다. 결말을 알고 듣는 이야기가 재밌기는 쉽지 않잖아요? 또 들어도 재밌는 건 이야기 자체의 재미가 이나라 이야기를 처음 듣는 누군가의 반응이 재밌는거니까요. 머리가 나쁜 케이스는 제외하구요. 영화는 이 단점을 대부분 이병헌의 연기로 상쇄합니다. 극을 이끌어가며 긴장, 몰입감, 당위성까지 가져갑니다. 대단해요. 우린 알잖아요. 한낱 잎새이는 '바람'에 쏟는 열정조차 범인들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생업인 연기에 대한 태도..

바쁜 영화예요. 전작이 싸놓은 똥도 치워야 하고, 새 캐릭터의 전사(前史)도 다뤄야 하고 주인공 동기부여도 해줘야하며 사라와 T-800간의 이야기도 해결해야했죠. 어쩔 수 없이 과감하게 생략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고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요. 터미네이터의 서사는 구조적으로 동일해요.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이야기의 피로도 역시 높아졌고요. 구조적 한계속에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해 성별을 바꾸고 선악 캐릭터를 뒤집고 심지어 제네시스에서는 존 코너를 악역으로 만들어야 했죠. 물론 실패했구요. '미래 전쟁의 시작'이 조금 낫다라는 평을 받는것도 다른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예요. 그나마 이야기도 이제는 큰 매력이 없어요. 세기말은 훌쩍 지났고 비슷한 영화들은 너무 많죠. 사실 1편의 장르는 SF가 아닌 스..

#그녀는예뻤다 #추운데 무슨 야구여 #굿즈도 두산이 더 낫... 점심시간 식당에서 두산 후드티를 입은 여자를 보았다. 예쁘네 옷도 사람도. 일상복도 가능하구나. 생각도 못했다. 오늘부터 코시인 줄. #나는 부럽지 않아 #부러우면 지는거다 #공놀이 그게 뭐라고 잠실선착장에서 양재천까지 평화로운 산책시간. 밤10시가 넘은 시간 저 멀리 함성이 들린다. 뭘까. 그제사 쳐다보니 잠실야구장이 환하다. 우리팀 야구만 끝났지 잔치는 안 끝났구나. 10시30분이 넘었는데도 함성은 그칠 줄 모른다. 야구는 아까 끝난거 같은데 응원은 계속된다. 잔치집 맞네. #깔끔한 후기 #옆집 승 #아무나 이겨라 두산이 이겼다.

'조커'를 보던 날 예고편으로 나왔더랬죠. 예측되는 내용, 때깔, 편집 어느것하나 취향이 아니지만 오롯이 '천우희'배우의 얼굴을 스크린에서 보고싶다는 열망이 있었답니다. 보상은 충분했어요. 클로즈업이 유독 많더군요. 쉽게 잠이 오지 않는 새벽1시 감성에 때깔은 올드해요. 편집은 나른하구요. 미학적 장점도 없구요. 뭐, 단점만 있는 망작은 아닙니다. 적어도 뭘 말하려는지는 알겠습디다. 크게 무리한 전개도 없고, 톤의 일관성은 유지된다는 미덕도 있구요. 그냥저냥 보통의 재미없는 영화예요. 아무튼 꼭 영화관에서 보셔야 겠다고 생각하신다면 하루라도 빨리 보세요. 곧 내릴거거든요. * 혹시 '버티고'란 제목에 중의적 의미가 있는걸까요? * 동행해 주신 분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본인 사망 시 전 재산의 50%는 조카에게 상속하며 나머지 50%는 아래 유언을 이행할 시 각 10%를 지급한다. K에게- 먼저 갔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즉시 우리집으로 가줘. 내 방에 컴퓨터가 있을거야. 포멧같은거 하지 말고 하드디스크를 불에 태워버려. 책상 둘 째 서랍은 잠겨있을거야. 열어볼 생각하지말고 서랍 채 어디 야산에 묻어줘. 열어보지마. 우리 좋은 기억으로 남자. J에게- 내 핸드폰 잠금패턴 당신이랑 같아. M번호 있을거야. 단축번호 18번이야. 울면 위로해주고 집에 데려다줘. 맨질맨질한 얼굴이면 육개장도 주지마. 혹시라도 안 오면 핸드폰에 메모장 있을거야. 응, 내가 미리 욕을 좀 써놨어. 그거 문자로 보내줘. 미리 읽어본다면 보내기 망설여질거야, 심하지? 괜찮아. 사망자 명의라 아무도 몰..

허점은 있으나 크게 무리하지 않고 과하게 많은걸 담으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갑자기 착해지거나 나빠지거나 낭만적이 되거나 그런거 없어요. 원래 그런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욕망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하고 그러면서 결말까지 가는거죠. 속도와 리듬감이 좋아요. 오락영화의 미덕은 역시 시간 죽죽 잘가고 두 시간 잘 때우는 그런거 아니겠어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낯선 배우들조차 숨은맛집인양 내공이 느껴집니다. 관객수가 60만이 채 안 되더군요. 스타성 있는 배우가 없는 핸드캡이 크긴 한가봅니다. 타짜3가 220만 인데 말이죠.

1. 우리는 언제쯤 '1루수비 대략안정된+안아픈+우타+돼지+거포+4번타자'를 가질 수 있죠? 2. 누구예요? 우리 불펜이 강하다고 한게. 3. 우리는 대체 타자용병을 어떻게 뽑는거예요? 어디 다리밑에서 줏어와요? 4. 가을에 기계고장나는 이유 아시는 두산팬분들? 5. 피자는 피클 때문에 시키는겁니다. 앞으로 피클 꼭 추가주문 하겠습니다. 6. 키움 쎕디다. 7. 이제 아무나 우승하소서. 야구가 끝났네요. 또 5개월을 기다려야 하는군요. 야구없는 긴긴 겨울밤은 뭘 해야 할까요? 아아 내년엔 10월 말까지 야구했으면... 암튼 내년에 봅시다.

남을 웃기는 코미디언이 꿈이지만 정작 본인은 웃을 수 없어요. 보통의 삶을 위해 웃는 연습을 하지만 그의 웃음은 증세일 뿐이죠. 자신과 직업, 가족까지 그의 모든 것은 소외되어 있고 유일하게 이해해주는 여자친구마저 망상의 존재예요. 상상여친이라니요. 내가 그 맘 잘.. 그래도 이것만으로 조커가 '탄생'했다기엔 아무래도 내러티브가 약해요. 동네 아이들에게도 얻어터지고 병으로 조롱받는 일들이 하루이틀 일은 아니었을테니까요. 아서가 조커가 되었다기 보다 내면의 '해방이라고 보면 조금 더 납득이 갑니다. 조커라는 내재된 광기를 막아두었던 꿈, 약, 가족이라는 이름의 둑이 터졌어요. 순서를 볼까요. 먼저 약이 끊기고 꿈은 조롱받고 가족은 해체됩니다. 사회시스템이 최소한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개인은 좌절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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