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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걸로 (1)
시라고 칩시다.

수 천권의 소설을 써내려 간 그 시간이 언제인 듯 싶은 늦은 오후 눈을 뜨면 지나간 시간이 너보다 그립다. 하지 못한, 못 할 말만 남았다. 아지렁이 같던 시간은 숙취의 아침만큼 울렁거렸다. 걸어 온 시간이 긴 나는, 너에게 닿을 수 없다. 천천히 지나올 걸 그랬다.

잡담 2020. 3. 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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